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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쓰는 글쓰기 교육의 실제: 협업 vs 의존 본문

AI 시대 글쓰기/미래 글쓰기와 교육

AI와 함께 쓰는 글쓰기 교육의 실제: 협업 vs 의존

wisepickin 2025. 8. 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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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학생이 의미 있게 협업하며 글쓰기 하는 모습
AI와 학생이 의미 있게 협업하는 글쓰기

1. 글쓰기 교육에 등장한 AI, 무엇이 달라졌는가?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AI 글쓰기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은 에세이, 독후감, 논술 과제 등 다양한 글쓰기 활동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10대 청소년의 77%가 숙제를 위해 AI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글쓰기 교육의 방식 자체가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존에는 글을 쓰는 행위가 사고력과 창의성, 문해력을 종합적으로 발휘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AI가 문장을 생성하고 논리를 구성해 주는 보조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보조’에 머물지 않고, 점차 ‘대체’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2. AI 협업의 기회: 글쓰기 수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든 기술은 그 자체로 선악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AI 협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한 일부 교육기관은 학생들의 글쓰기 수업에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해 사고력을 확장하고, 어휘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디어 정리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키워드를 추출하거나, 작성한 글의 구조를 점검받는 데 AI를 사용하면, 교사는 학생 개별 피드백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용 AI가 수업의 품질을 높이고 교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긍정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도구로서의 AI’입니다. 도구는 쓰는 사람의 목적과 방식에 따라 협업이 될 수도 있고, 의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의존으로 흐르는 위험: 글쓰기 능력의 침식

많은 교사들은 AI 의존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짧은 시간에 유창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만들어 주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은 사고의 깊이나 표현 능력을 체험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영국 문해력 신탁의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56%가 생성형 AI가 학생의 독립적 사고를 방해한다고 느끼며, 약 49%는 글쓰기 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우리는 AI를 통해 ‘생산성’을 얻는 대신, ‘사유하는 인간’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4. 학생들의 목소리: 공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문제

학생들은 AI의 확산을 단지 편의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내가 AI를 쓰지 않으면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AI 도구의 사용 여부가 평가나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AI로 완성된 과제는 일시적인 성취감을 줄 수 있지만,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의 동기와 지속성을 위협하게 됩니다. 결국 AI가 제공하는 편리함은, 올바른 방식으로 쓰이지 않을 경우 학생의 정체성과 학습 자율성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5. 교사의 역할 변화와 AI 도구의 윤리적 통제

이제 교사의 역할도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AI가 단순한 보조를 넘어, 실제 수업의 일부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AI 리터러시AI 윤리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존재로 변하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무조건적 금지보다는, 도구의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AI가 주는 정보가 정답이 아니며, 맥락에 따라 비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윤리 교육은 단순히 금지 규칙이 아니라, AI와 공존하는 인간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교육이어야 합니다.

6. 교육 시스템이 준비해야 할 것들

우리는 이제 AI 글쓰기 교육을 단지 교실 안의 문제가 아닌, 교육 시스템 전체의 과제로 보아야 합니다. 교육과정은 AI 도구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며, AI를 활용한 과제를 평가할 때는 그 과정에서 학생이 얼마나 사고하고 기여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육기관은 교사들을 위한 AI 활용 교육과 리터러시 훈련을 정기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AI는 기술 이전에, 문해력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문해력 없이 AI를 도입하는 것은 지식의 자동화가 아니라, 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AI 글쓰기 교육, 협업과 의존 사이의 균형점

결국 중요한 것은 ‘협업’과 ‘의존’의 차이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인식하는 것입니다. AI 글쓰기 교육은 단순히 글을 빠르게 작성하는 기술이 아니라, AI와 함께 사고하고, 비판하고, 창의적으로 쓰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는 기술이 아닌 태도의 문제이며, 도구 사용의 ‘방향성’이 핵심입니다. 교사는 조력자로서의 AI를 활용하되, 인간적인 교육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학생은 AI의 도움을 받되, 자신의 판단과 표현으로 글을 완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미래의 교육은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의미 있게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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